새 사람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오려는 걸까? 술을 마시고 자는데도 새벽에 무섭게 내리는 비소리에 잠이 깼었다. 그때부터
다시 잠을 자지 못해서 간만에 마신 술과 함께 졸음도 몰려오고.. 날씨가 우중충하니 기운이 나질 않는다. 일은 많고..
장마철이 되었으니 비가 내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제 갑작스런 일탈과 회식의 절묘한 마무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란 하늘을 더욱 간절하게 원하게 만든다. 주차장에 세워진 내 자전거는 계속 쏟아지는 비를 맞고 있다. 녹슬겠다.
퇴근 때도 비가 온다면 또 세워두고 가야만 하는데.. 제발 그런 일은 없기를.. 다만 비로 자전거가 좀 깨끗해졌겠지?
어제 갑작스레 일탈을 험하게 된 것은 사무실에 새사람이 왔기 때문이다. 얼마전 면접을 봤던 그 사람이다. 1시에
모두 작정한 듯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서 용산까지 논스톱.. 변신로롯과 캘리포니아 롤의 조합은 멋있고 맛있었다.
저녁에는 공굴리기와 해물 그리고 소주.. 간만에 마신 소주로 인해 이틀동안 나를 괴롭히던 감기기운이 말끔하게
사라졌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있다. ㅋ 공굴리기는 뭐 아주 최악이었지만 말이다. 감기 때는 암 것도 하면 안된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걸 하기 위한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어제 마신 술로 뇌세포가 예상보다
많이 운명을 달리한 것은 아닐까 싶다. ^^; 생각을 정리해서 뭔가를 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음 오늘 내가 숨을 쉬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나는 너무 잘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것보다 졸음이란 놈은 훨씬 더 강력한 무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