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을 하지만 사진을 못 찍는다?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개인적인 사진은 전혀 찍지 못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퇴근하면 그냥 자기바쁘고 모처럼의 쉬는 날에는 몸이 말이 듣지 않아 또 잠만 자게 된다. 너무나 좋은 봄의 ..5 월의 날씨를
왠지 나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같이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말이다.
일요일에는 일찍 퇴근을 했지만.. 창민이를 만나서 맥주 마시고.. 갑자기 삘 받으면 뭐든 해야만 하는 창민이 때문에 고대까지
와서 청학동에 가서 복분자주와 김치전 알탕까지 먹어버렸다. 맥주마실 때 치킨 먹고.. 계란말이도 시켰는데.. 그날 미쳤었다.
시청에서 만났는데.. 하이서울페스티벌 때문에 시끌벅적했는데.. 그런 사람들 틈에서 난 또 월요일 출근을 걱정을 해야만 했다.
어제는 월요일은 갑작스레 스케줄이 두 개가 되어서는.. 술도 덜 깬 상태에서 우울해야 했고.. 쉬는 사람들과 늦게 출근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이 부족해서 청소며, 갖가지 심부름은 혼자서 다 해야만 했다. 그렇게 체력을 다 소비하고 촬영을 하니
제대로 될리가 있겠는가? 12시 촬영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저녁 8시 촬영도 순탄하지 못했다. 결국 1시에 끝났다.
저번에는 새벽 3시에 끝난 적도 있으니.. 뭐 그것에 비하면 양호하다고 해야할까? 웨딩앨범 촬영은 신랑 신부도 익숙하지
않는 포즈에 표정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옆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나 스탭역시 많이 지치는 것이 사실이다. 힘들어도
짜증나도 그런 표정을 나타낼 수 없으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일이 즐거운 신랑 신부도 물론 있지만 말이다. ㅎ
이제 곧 옷을 갈아입고 지하철을 타러 가야 한다. 11시까지 출근이라 오늘은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사실 여유라고 보기에도
좀 그렇다. 야간촬영했으니.. 11시까지 출근.. 그렇지만.. 이렇게 블로그에 글 하나 쓸 여유도 매일매일 없다보니 가끔은 내가
뭘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떤 변화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변해야 할까?
취미가 일이 되면 좋아하는 일도 그렇지 못할 때가 있을텐데.. 지금 내가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항상 사진을 찍고 싶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