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기억
보통 사진을 찍어놓으면 어렴풋하게라도 기억이 남기 마련이다. 근데 오늘 딱 떠오르는 사진이 있어 HDD를 열심히 뒤져 사진은 찾아냈는데.. 이걸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아래 사진인데.. 아마도 광화문이나 종로 어디였던 것 같긴 한데.. 무슨 신문사 건물 앞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파일명을 보니 2004년에 찍은 사진인데 하긴 조명만 덩그러니 있는데 이걸 보고 뭔가 추억이나 기억이 떠오른다면 그거야말로 이상한 게 아닐까 싶다. 암튼 추운 날이었던 것 같고.. 이 때는 사진에 한창 빠져있을 때라 동호회에서 출사를 가거나 해서 촬영을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때 그 분들은 뭘 하고 있을까?
Canon EOS 300D DIGITAL1/100secf/2.80EV50mmISO-2002004-01-28 18:35:57
이 사진을 처음 찍었을 때는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원하는대로 찍혔을테니까 말이다. ㅋ 그런데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사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되지만 왠지 차갑다는.. 추운 날이었으니까 그런게 사진에 남아있는 듯 하다. 10여년 전에는 이런 느낌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한데.. 왜 지금 이 사진을 보니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 살아온 시간만큼 내게도 무언가가 쌓여왔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은 사진을 찍어도 거의 모든 사진이 쓸쓸하게 보인다. 내 마음이 그렇기 때문에 사진에 그런 것이 그대로 반영되는가 싶다. 사진한장 꺼내놓고 참 별 생각을 다 하는데.. 옛날 사진을 보면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그러면서 그 때의 기억을 생각해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