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을 다녀오다
이거 병문안이라고 해야하나? 나의 사랑스러운 조카 영민군이 갑작스런 탈장 수술로 인해 오늘 서울대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한다. 검사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입원까지 하게 되었고 내일은 수술을 할 것이라고 한다. 오전에 동생의 전화를 받고 나도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였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조퇴를 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병원에 다녀왔다. 탈장이라고 하지만 영민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웃고 잘 놀고.. 그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수술을 하게 된 동생내외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좀 그랬다.
내일 수술 잘 끝나서 바로 퇴원해서 집에 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으로써는 그게 바라는 모든 것이 아닐까 싶다. 큰 아빠라고 그렇게 잘 웃어주고 그랬는데.. 영민이가 아프다고 하니까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아무 준비도 없이 병원에서 하루밤을 자야하는 동생 내외가 마음에 걸린다. 나야 집에서 편하게 자겠지만.. 멀리 있으니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내가 병원에 있는다고 뭐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조카가 아파도 이 정도인데 내 자식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간만에 서울에 간 걸 또 어떻게 알았는지.. 일본 친구 마키노상은 오늘 서울에 도착했다고 전화를 하고.. 병문안을 마치고 안암동에 가서 마키노상을 만나고 돌아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모습 그대로.. 이번에 학위를 받았다는 소리를 들으니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갑작스레 여름에 순천으로 같이 놀러가기로 약속을 했고.. 간만에 감자탕도 먹고.. 감기기운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시진 못했고.. 눈도 너무 많이 내려서 일찍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봐야 안암동에서 하남까지는 너무 멀다. 흑~ 시간이 되면 선희도 함께 다시 한번 만나야 할 것 같다. 그럴 수 있음 좋겠다.
버스에서 내려 집에 오다보니 하남에는 벌써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었다. 내일 출근길이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눈길 조심하라고 제일 먼저 생각나는..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항상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 내일 눈길 조심하라고 문자를 보내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씻어야 하는데 컨디션이 별로이니까. 너무 귀찮다. 그냥 자고 싶지만 그러면 또 안되니까.. ㅋㅋ 오늘은 하루종일 내 마음을 컨트롤 하지 못해서 괜한 소리나 하고 수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바로바로 처분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이제 씻고 자야겠다. 7분 후면 또 다시 오늘이다. 오늘 일은 이제 그만 잊고 다시 오늘을 맞이해야할 것 같다.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