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불에 콩 볶는 건 일도 아닐거야
에구~ 어떻게 완전하진 않지만.. 일단 마무리를 지었다는 것에 자신을 칭찬해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렇게
무턱대고 일을 하는 것은 내 성격에 전혀 맞지가 않는데.. 디자인 시안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코딩만 하라고 하면
정말 대략 난감이 아닐 수 없다. 몇달동안 미루던 일을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부랴부랴 달려드는 모습은 누군가
번개불에 콩 볶아 보라고 해도 왠지 능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정말 이런 일처리는 다신 하고 싶지 않다.
아직 어떤 관계도 없는 행사에 불려가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요일은 쉬라고
있는 날인데.. 왜 쉬지도 못하고 그런 행사에 참가해야만 하는 걸까? 남들 노는 모습을 왜 사진에 담아야 하는 걸까?
업무와 사생활은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업무가 사생활이고 사생활이 업무의 연장이라면 그
얼마나 우울하고 불쌍한 인생이겠는가? 오너 마인드와 직원의 마인드가 다르다고 하지만 사생활과 업무가 분리되는
것은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너는 사생활이 모두 업무의 연장이어야만 하는 걸까?
쉬는 날 정도는 그냥 마음 편하게 쉬게 해주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쉬는 날 쉬는 것을 가지고 오너 마인드가 없다고
말하면 정말 대략 난감일 것 같다. ㅎ 사람인 이상 쉬어야 할 때는 분명 쉬어야 한다.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 지금은
미덕이었는지 몰라도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은 언젠가 꼭 어디가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나도 오늘은 많이 피곤하다.
쉬는 날은 정말 마음 편하게 쉬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하다.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일이 있지만.. 오늘은 딱 싫다!!
덧, 물론 내가 사진을 찍으러 가진 않는다. 난 오늘 갈 수 없다고 말해버렸다. 갈 수 없으니 가지 않는 것이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