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사투를 벌였던 2014년 11월 2일 한강 라이딩
주말에는 라이딩을 즐기는데.. 사실 이런 취미도 불과 얼마전부터 가지게 된 것이니 주말마다 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ㅋㅋ 하지만 매주 주말은 한강쪽으로 라이딩을 한다. 어제는 숙취로 만사가 귀찮아서 집에서 늘어져 있었고 오늘은 아침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9시가 넘어가니 비가 그쳐서 점심을 먹고 옷과 장비를 챙겨서 한강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향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자전거 최대의 천적이 있었으니.. 바로 바람이다. 맞바람을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광나루쪽으로 가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도착을 하긴 했는데.. 야속하게도 하늘은 어찌나 파랗던지.. 쉬면서 하늘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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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10여분 쉬고 다시 광진교를 건너서 구리쪽으로 향했다. 광진교를 건널 때는 강바람때문에 참 고생을 했는데.. 후에 팔당대교를 건널 때와 비교해보면 애교 수준이었다. ㅋ 구리쪽으로 갈 때는 다행히 바람을 등지고 있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속도가 잘 나왔다. 보통 뒤 기어는 5단 정도까지만 사용하는데 오늘은 6단, 7단도 사용했다. 바람을 등지고 있어서 가능했다. 덕소 부근 미사대교 아래에서 한번 더 쉬었다. 여기까지 거리가 30KM.. 언제나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근데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쌀쌀했다. 한강공원에 사람들도 없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딱 좋은 듯 했다. 바람을 등지고 있기도 했고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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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여분 쉬고나서 마지막 코스 하남으로 가는 방향을 향해 열심히 페달링을 했다. 바람에 먼지가 많이 날려서 고글을 쓰고 가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후회를 했다. 먼지도 제법 눈에 들어갔는데 다음 번에는 절대로 고글을 빼먹지 않을 것이라 굳게 다짐을 했다. 덕소에서 팔당까지 와서 팔당대교를 건너는데 팔당대교위에서 맞는 강바람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몸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잠깜만 방심하면 다리 난간쪽으로 몸이 쏠리고 정말 아찔했다. 바람에 눈은 제대로 뜨지도 못했고 말이다. 고글을 쓰고 갔어야 했다. 무사히 팔당대교를 건넜고 다시 맞바람과 사투를 벌여서 겨우 집에 도착을 했다. 다리를 만져보니 그 잠깐동안에 근육이 생긴 듯 했다. ㅋ
오늘 달린 코스이다. 하남에서 광나루쪽으로 가는 코스는 속도가 거의 나지 않았고 구리에서 팔당쪽으로는 역시 바람때문에 속도가 제법 났다. 보통은 코스 후반이라 속도가 나지 않아야 하는데.. 바람의 역시 대단했다. 이제 점점 더 쌀쌀해지고 있으니 자전거 타는 게 쉽지는 않을 듯 하다. 하지만 탈 수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위 코스를 달릴 생각이다. 주말에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ㅠㅠ 이제 슬슬 피곤이 몰려오는 듯 하다. 샤워하고 저녁 먹고 맥주 한캔 마셨는데.. 이게 졸음을 몰고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오늘 라이딩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단 증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제도 잠을 자지 말고 자전거를 탔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다음 주말은 또 제대로 한번 달려봐야겠다. 11월 주말에는 여러가지 일이 있을 듯 하니 자전거 타는 것도 쉽지 않을 듯 하다. 탈 수 있을 때 최대한 타두는 것이 남는 것이 아닐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