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왠지 이발이 하고 싶어서 동네 미용실을 찾아 한참을 헤매다 처음 가는 곳에 한번 가봤다.
5,000원짜리에서 갑자기 8,000원이 되니 눈이 휘둥그레.. 이발을 하고 돌아오면서 손해본 것 같기도 한 그런 기분..
집에 와서 휴대폰 벨소리 바꿔볼까 하는 생각에 노래를 찾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노래는 결국 찾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만 멍하게 보내버렸다. 또 잠이 몰려온다. 잠이 올 시간이 이미 된 것이다. 이 놈의 잠은 시간을 너무 잘 지킨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냥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가서 이것저것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는
가을 흔적이란 제목으로 포스팅을 했다. 그냥 찍은 것 뿐인데 가을 흔적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이건 뭔가 아닌가?
언제나처럼 머리 속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항상 복잡하기만 하다. 몸이 피곤한건지, 아니면 다른 고민이 있는건지
알 수 없는 직원도 신경이 쓰이고 밀려있지만 도무지 진척이 안되는 일도 너무 신경이 쓰이고, 내가 할 수 잇는 게
없다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내 주위 모든 것이 신경쓰이는 일들로 가득하다. 그냥 무신경하게 살면 좋을텐데….
내일 아침에 먹을 쌀을 씻어놓고 자야겠다. 졸린데 자지 않으려 버텨봐야 좋은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