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다 하루를 그냥 보내버리다
어제 잠시 서대문에 다녀왔다. 그러면서 정동길과 덕수궁 돌담길을 걷었는데.. 너무나 단풍이 예뻐서 오늘은 카메라를 챙겨들고 다녀와야 생각을 했지만..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는데 비올 확률이 60%나 되기에 나갈까 말까 몹시 망설이다 몸도 뻐근해서 그냥 자버렸는데.. 이런 제길~ 눈을 떠보니 비는 오지도 않고 완전 망해버린 기분이다. ㅋㅋ
그래도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좋긴 하다. 지난 주부터 갑작스레 시장에 나가 신발 사입도 하고 산 물건도 힘겹게 들어서 옮기고 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했나 보다. 거기다가 샘플 사진도 찍어야 했고.. 내일 월요일부터는 조금 달라지긴 하겠지만.. 사입은 내가 주로 해야하고.. 사진은 조명이랑 노출 맞추는 정도만 해주고.. 포장도 도와줘야 할 것 같고.. 이래저래 쇼핑몰 운영에 전반적으로 참여를 하게 될 것 같다. 새로운 마켓에 입점을 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사장의 생각에 이렇게 되어가긴 하는데.. 잘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불경기인데 가능한 길이 보인다면 가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덕분에 시장상인들과도 제법 얼굴을 익혀서 농담도 하게 되었다. ㅎ
오늘이 아니면 정동길의 은행잎들과 덕수궁 돌담길의 단풍이 다 저버릴 것만 같은 기분인데.. 오지도 않을 비 예보를 믿고 망설인 것이 못내 아쉽다. 역시 구라청에서 발표하는 예보를 믿는 것이 아닌데.. 몸이 제법 피곤했던 모양에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 것 같다. 가을이 다 가기전에 가을을 제대로 느껴봤어야 하는데.. 망설이면 안되는데.. 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