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못한 일
내일부터는 휴가다. 목, 금, 토.. 일요일까지 쉰다고 하면 4일인데.. 내일 아침에 버스로 고향집에 가서 일요일에
돌아올 예정이다. 휴가라면 어딜 놀러가든가 해야하는데.. 부모님 생신에 맞춰서 가는 것이라 그냥 고향집에서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에 휴가를 이렇게 정해버렸다. ㅎ 3일이나 쉰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인데.. 오늘 확실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일때문에 괜히 신경이 쓰인다. 그 일은 내가 아닌 같이 일하는 다른 직원에 떠넘긴 것 같아 기분이 그렇다.
퇴근시간에 다돼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서 어떻게 처리도 하지 못하고 그냥 퇴근해야만 했는데.. 내 일을 남에게
맡기는 것이 아직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 그 직원이 일을 잘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쇼핑몰 일은 이번이 처음인데
처음부터 조금은 짜증스럽고 귀찮은 일은 맡기게 된 것 같아서.. 더구나 다른 팀의 잘못을 우리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라 더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방법을 알려주는 것 뿐이고 내일 전화로 일처리를 도와
주는 것 뿐인 것 같다. 딱 처리를 하고 집에 왔으면 정말 편하게 내일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향할 수 있을텐데.. ㅋ
퇴근 길에 하남에서 유명하다는 이정수치킨에 들러서 치킨을 먹고 왔다. 그냥 오늘 치킨이 먹고 싶었다. 내가 가자고
해놓고 얻어 먹고오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지만.. 다음 번에는 내가 피자를 사면 되니까.. ^^ 배부르게 먹고 맥주는
혼자 조금 마시고 웃고 떠들고.. 기분좋게 저녁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좋다. ㅋ 남은 사람에게 일을 떠넘기는 것이
무책임하게 느껴지지만.. 쉴 때는 그냥 편하게 쉬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한다. 휴가복귀하면 나에게 남겨진 일로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ㅋ 그냥 3일동안만 그냥 편하게 쉬어야 겠다. 물론 전화는 자주 올 것이란 예상은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