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에서 읽는 2008년 자기경영 키워드… 끊임없는 개혁 노력
로마사에서 읽는 2008년 자기경영 키워드… 끊임없는 개혁 노력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2)
기원전 753년 건국부터 시작해 대략 8세기에 걸친 로마의 역사를 이야기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새삼 통감한 것은 로마인이 ‘구조 조정’에 아주 뛰어난 민족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말하는 구조 조정이란 현대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업의 축소나 폐쇄, 인원 축소라는 소극적인 개량 방법이 아니다.
이 말의 본래 의미인 재편성이나 재구축이 여러 차례에 걸쳐 성공했기 때문에 로마는 1,000년이란 긴 역사를 가질 수 있었다. 같은 지중해 세계에 속하는 그리스가 문화나 정치, 경제에서 화려한 성공을 거두었어도 그 빛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중에서 (부엔리브로, 280p)
2008년 새해, 멋지게 맞이하셨습니까? 그러셨으리라 믿습니다.
새해 첫날, 1월1일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집에서 역사책을 하나 골라 읽었습니다. 예전에 사놓았던 시오노 나나미의 책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하루에 읽기 좋은 한 권짜리 로마사였습니다. 기존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특히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담기기는 했지만, 뒤에 부록으로 들어 있는 ‘로마 영웅들의 성적’은 흥미로웠습니다.
“로마인에게 정치 시스템이란 로마 가도를 보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상 보수 유지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로마인들이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인간이 만든 것은 항상 결함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로마의 오랜 역사를 가능하게 했다고 봅니다. 로마인들의 이런 ‘현실적인 생각’이 자신의 사회를 항상 구조조정을 하도록 만들었고, 이런 끝없는 개혁과 재구축 시도가 로마의 번영을 가능케해주었다는 겁니다.
왕정에서 공화정으로의 이행, 평민의 참여라는 공화정 내부의 개혁, 제정으로의 이행이라는 세가지의 큰 개혁. 그리고 호민관 제도,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술라의 개혁…
나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나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 없이 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것. 로마의 역사에서 읽은 ‘2008년 자기경영’의 키워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