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다. 근데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다
힘들다고 말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힘들다는 생각만 든다. 그런데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나만 힘든 것은 아니니까.. 내가 힘들다는 티를 내면 상대방이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결국은 힘들다는 건
혼자 마음 속에 가둬두고 그냥 웃어야한다. 그래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난 힘들어도 힘들다고 할 수도 없는 사람
그제와 어제 밤에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몸이 힘들다는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게 있다. 편하고 좋은 사람이기에 별 생각없이 힘든 티를 냈는데 그게 결국은 문제였던 것이다. 난 그런 걸
절대로 표현하면 안되는 사림이었던 것이다. 이해해주길 바란 것도 아니고 공감해주길 바랬던 것도 아닌데.. 그냥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랐는데.. 결국은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난 힘들어도 힘들다고 하면 안되니까..
지금 머리 속에서는 한가지 말이 계속 맴돌고 있다. “힘들어도 다 할 수 있잖아요.” 그렇다. 난 그런 사람인 것이다.
몸이 힘들고 지쳐도 끝까지 무리를 해서 일을 마쳐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좋게 보면 나를 믿는 거겠지만 그걸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그것만큼 큰 부담이 없다. 힘들어도 무리해서 다 해내야 하니까.. 그게 쉬운 일일까? 난 왜 지금껏
이렇게 살아왔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걸 이해해달라고.. 인정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하는 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 힘들때는 미리 말해달라고 했던 사람들 아닌가? 근데 이제와서 그게 듣기 싫다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예전처럼 마음을 닫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지내야 할까? 그럴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