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블로그는 친구이다

다른 분들은 블로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냥 절치한 친구이다. 마음 속이야기도 회사에서는 하지못하는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이다. 마음 상하는 일, 짜증스러운 일들을 그냥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인데.. 왜 자꾸 이런 공간에 태클을 거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어놓음으로써 그들이 도대체 무슨 피해를 당했는지 모르겠다. 그네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적어둔 글도 아닌 것을 왜 굳이 찾아내서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찾아내서 읽을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 더 좋을텐데.. 어디 꼬투리 잡을 것 없나 이리저리 찾아헤매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네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다른 사람 감시하면서 자신의 좋은 사람이미지를 지켜내야만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왜 그래야하는 건데?

블로그는 사적인 공간이 아니니까 그런 이야기는 쓰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알아달라고 한 적도 없는 것을 굳이 찾아내서 혼자 기분상해하고.. 혼자 흥분해선 큰 소리 내고 참 어이가 없을 뿐이다. 나 역시도 참 할말이 많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그런 사람에게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있었는데.. 내가 당신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해서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아주면 좋을 것 같다. 서로 언성 높여봐야 그리고 나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참았던 것 뿐이라는 것을 알런지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오늘 한 이야기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블로그에 쓴 이야기에 대한 화를 내기보다는 적어도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변명하기에 바빴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렇게 좋은 사람이미지를 지키고 싶은 것일까? 그게 지켜질까?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너는 무조건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진 사람에게 내가 도대체 뭘 바랄 수 있을까?

당신이 아무리 블로그는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불만스러웠던 일, 짜증나는 일, 마음 속이야기까지 가능하면 이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해둘 것이다. 그래서 내가 피해를 본다고 해도 이 기록들은 분명히 내가 오늘을 살았다는 증거이고 내가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한 것이 아닌 여러 생각을 했다는 기록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록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게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블로그는 내 절친한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