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잘 담아내고 있을까?
기억을 잘 간직하고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직할 기억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사진이라는 매체를 접하면서 기억의 간직이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져갈 기억들이 사진을 통해서 다시 샘솟듯 머리에 떠오른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을 해보면 난 참 이렇다고 내놓을만한 기억이나 추억이 많지 않다. 제대로 놀지도 못했고 또 무언가에 미쳐서 그것만 죽어라
했던 기억도 없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라는 담장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먼저였지만 대학에 와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나만의 기억? 추억은 그리 많은 것 같지않다. 어디 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미치도록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도 없는 듯 하다. 휴~
굳이 추억이란 이름의 기억이 필요할까란 생각도 있긴 하지만.. 나중에 기억할만한 무언가가 아무 것도 없다면 왠지 씁쓸할 것만
같은 기분이라.. 나도 추억을 많이 만들어두고 싶지만.. 그건 마음뿐인 것 같다. 추억만들겠다고 무작정 만들 수있는 것도 아니고
사진에는 지금 현재의 모습들을 담아가고 있을 뿐이다. 내 모습이 아닌 주변의 모습들을.. 그런 면에서는 참 내가 슬프다. ^^;
오늘은 또 무엇을 위해 깨어있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기억할 추억들을 잘 만들어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