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고 할 일이 없던 휴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집근처 고려대학교 캠퍼스에 가서 사진을 한 40여분 찍은 것이 오늘 한 일의 전부이다. 이렇게 할 일이 없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하늘공원에 갈까? 서울숲에 갈까?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그냥 고민만 하고 집에서 나름 신나게(?) 뒹굴었다. 금요일 일을 하면서 어깨에 무리가 왔던 탓에 컴퓨터 앞에 앉는 것도 자제를 했어야 하는데 어딜 나가지 않으면 유일한 내 올락기기인 컴퓨터를 벗어나기 힘들다. 내겐 너무 아찔한 유혹이라 할 수 있다.
어깨를 좀 더 쉬게 하고 싶다면 어디든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다음 주쯤에는 홍릉수목원에도 제법 가을이 찾아와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들리는 이야기에 토요일에도 수목원을 개방한다고 하는데.. 그럼 뭐 나에게는 정말 잘 된 일이긴 한데.. 날씨가 좋으면 서울숲에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혼자 가려니 뻘쭘하고.. 어디 같이 갈 사람이 없을까나? ㅎㅎ 사진도 혼자 찍으면 그리 재미가 없다. 같이 찍어야 재밌다!!
참 그러고 보니 고대에서 진달래를 봤다. 가을에 피는 진달래라.. 참 기분이 그랬다. ㅎ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었지만 가져간 렌즈가 35mm 단렌즈 뿐이라 찍어봐야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돌아섰는데.. 표준줌렌즈 아빠번들이라도 가져갔다면 이 아쉬움이 남진 않았을텐데.. 무게 때문에 가져가면 고생할 것 같아.. 가벼운 게 좋으니까.. 다음부터는 배낭형 가방 메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저번에 보니까 벚꽃이 피기도 했던데.. 날씨가 이 모양이니 꽃들도 참 힘들 것 같다. ㅎ
내일부턴 다시 사진과 전쟁을 치뤄야 하는 일상이 시작된다. 그 전쟁에서 다음 주말까지 무사히 살아남아야 한다. ㅋ
때로는 집에서 뒹굴면서 찍었던 사진을 보정하는것도 재미있습니다 저는 상업용 이미지를 위해 RAW로만 찍는지라 작업하는것 자체가 압박이라는…ㅎㅎㅎ
RAW작업이면 보통이 아니겠어요.. 저는 뭐 보정이라는 단어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신발사진찍고 약간 만지는 것도 귀찮을 지경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