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먹었으니 일본에 갈 수 있어요~
이제 곱창을 먹었으니 일본에 갈 수 있어요~
무슨 소린가 할 것이다. 얼마전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왔던 카즈오.. 같은 하숙집 거디가 바로 옆방에 살았기 때문에 친해져서 지금까지
연락도 하고 가끔 한국에 오면 같이 술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번처럼 서울성곽에도 가고 그러는데.. 어제는 미진이와 다 같이
만나서 감자탕.. 감자탕이 제일 먹고 싶었다고 말하는 카즈오였기 때문에 어제는 그걸 먹고 청학동에 가서 복분주를 4병이나 마셨다.
그러는 그 녀석이 오늘은 10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는 곱창을 먹을 수가 있냐는 것이다. 뜬금없이 뭔소린가 싶었지만.. 이번에
도착했을 때 뭐가 제일 먹고 싶은지 물어봤더니 1. 감자탕, 2. 목살, 3. 곱창 이라고 얘기를 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감자탕은 어제 먹었고
아마 오늘은 곱창이 너무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카즈오에게 곱창의 맛을 알려준 것도 나였으니 그럴만도 하단 생각이 들지만.. ㅋ
자주 가서 곱창을 사오는 가게에 가서 인사도 하고 곱창 1인분을 사다가 내방에 와서 둘이 맥주 한캔을 반씩 나눠마시면서 곱창을
먹었다. 어제 마신 술때문에 아침에 속이 울렁거렸는데.. 또 저녁에 맥주마시고.. 정말 큰일이다. 맥주도 카즈오가 일본에서 가져온
맥주중에서 비상용으로 남겨뒀던 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둘이서 티비 보면서 곱창을 먹다보니 금새 다 먹고.. 맛있게 먹었냐고
물으니.. 대뜸하는 소리가 “이제 곱창 먹었으니 일본에 갈 수 있어요~” 그렇게 곱창을 먹고 싶었단 말인가? 진작에 사줬어야하는데..
내일 3시 비행기로 출국을 한다고 한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재미있게 시간 보내고 못보던 것도 많이 봐서 기분이 좋았다고 하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정작 내가 해준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나중에는 내가 한번 일본에 찾아가봐야 할 것 같다.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