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꼭 해야하나 싶다
친구의 파혼 소식을 들어서 일 수도 있고.. 나도 얼마전 7년 가까이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했지만..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꼭 결혼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장남이라는 처지를 생각하면 결혼을 해야겠지만서도 결혼날짜까지 잡았던 친구가 파혼이란
말을 듣고나니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부모님 기대 저버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뭐 이미 너무 많이 저질러
버렸지만서도.. 또 그런 것만을 위해서 결혼이라는 걸 해야할까? 이런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정말 좋은 사람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미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그게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레 겁먹은 것이다.
2년 전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남동생내외를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내 현실로 돌아오면
내가 가진 것도 없고.. 이게 자격지심일 수도 있지만.. 남자는 지나치게 책임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너무 앞서가는 걸 수도
있는데..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앞에서는 언제나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자신이라 선뜻 결혼을 생각하기도 쉽지 않다. 그게 문제이다.
지금까지 길러주신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도 사실 부담스럽고.. 우리 집이 그렇게 잘 사는 집도 아닌데.. 아버지는 감기가 심하게
걸리셔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지만 갓 태어난 송아지 때문에 치료도 잘 못하시고.. 그런 모습볼 때마다 눈물만 흐른다. 잘 해야하는데..
내가 잘나가는 회사의 직원도 아닌 상태에서 힘들게 일하시지 말고 쉬시라는 말도 할 수 없으니 마음만 무거울 뿐이다. 휴~
내가 결혼을 하는 것이 한가지 근심을 덜어드리는 일일텐데.. 난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세상을 힘들게 굳이
그렇게 살아가려는지 모르겠다. 쉬운 길이 있음에도 조금 벽이 있으면 넘어가지 않고 자꾸 돌아가려하는지 내가 정말 문제인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어쩔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의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진 않았지만
마음이 무거은 것은 도저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오늘 아침 네이트온에 등록되어 있던 여자친구를 완전히 차단하고 휴대폰의
전화번호도 모두 지웠다. 이제 기억에서만 지워내면 되는데.. 그것은 시간이 걸릴 일이라 조급해하진 않을 것이다. ^_____^
결혼이 급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내생각은 그렇고.. 결혼을 생각하기 앞서 결혼할 사람부터 만드는 게 당면과제인데.. 그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내 일에만 신경을 써도 모자랄 판에 이래저래 일이 너무 많다. 휴~
아~ 어려운 고민이네요. 좋은 사람만나면, 모든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어려운 고민입니다. ^^;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해결이 될 수도 있지만.. 여전히 결혼은 현실이라는 거.. 그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