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재미있게 맞이해야할 때가 되었네요
언제부터인가 설이라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 않게 다가오고 있다. 어렸을 때야 세배돈을 받을 수 있다는 즐거움과 함께
여러 친척분들과 신나게 놀수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설은 그냥 우리 가족들만 보내는 자그마한
명절이 되어버렸고.. 설이 되어도 안부 전화 하기 힘든 그런 상태가 되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렇게 가족이 꼬여버렸는지.. 그나마 나와 남동생, 제수씨, 여동생이 집에 가지 않으면 생각해보면
예전엔 남동생은 혼자 일때 일한다고 아예 명절에는 오지도 않던 때가 많았는데 결혼을 하고 나선 착실히 오고 있다.
나는 내일 여동생과 낮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 예정이다. 이미 버스표도 예매를 해두었고 서울에 돌아오는 표도
예약을 해둔 상태라.. 임시차가 생길만도 한데.. 아직 예매 사이트에는 등록이 되지 않은 것인지 확인을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태이지만.. 일단 돌아올 때는 어떻게든 서울에만 오면 되니까 큰 부담은 없다. 굳이 내일 안가도 되지만.. 늦게
가면 차도 막힐 것이 뻔하기에 내일 가려는 것이다. 이번에도 집에 가면 여자친구 언제 데려올거냐고.. 결혼은 언제
할거냐고.. 줄기차게 태클이 들어오리라 예상이 되지만.. 그게 내가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나도 마음이
참 답답하다. 그냥 생각하는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모두 된다면 참 좋겠지만.. 이게 그러지를 못하니 답답할 뿐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설이 왠지 부담스러운.. 전혀 즐겁지 않은 명절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그런 소리를 들어도
집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______^ 고향집이고..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가서 만두도 잘은
못하지만.. 만드는 시늉이라도 해야할테고.. 이번에는 겨울바다도 좀 보고 오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니.. 무거운 카메라를 가지고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지만 그래도 일단 챙겨서 갈 예정이다. ^____^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빨래도 하고 집에 가져갈 옷도 챙기고.. 필요한 것은 빠짐없이 챙기도록 리스트라도 미리 작성을
해둬야 할 것 같다. 항상 급하게 하다보면 뭔가를 빼놓고 가는 탓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이게 될까? ㅋ
이런저런 생가을 했더니 또 머리가 아파질려고 하는 것 같다. 지금 마음이야 많이 무겁고 그렇지마.. 설만큼 그 무거운
마음모두 잊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즐겁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설을 맞으면 된다.